둔촌주공 때문에…내년 강남4구 입주 1만가구로 급감

입력 2022-04-12 17:29   수정 2022-04-13 01:51

‘단군 이후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분양이 장기 표류하면서 서울 강남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2024년에는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선까지 줄어 부동산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2만1284가구다.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인 2017년(2만8614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2018년 3만7578가구, 2019년 4만9217가구, 2021년에는 3만2689가구가 입주자를 맞았다.

이 같은 공급 물량 가뭄은 2024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2만3440가구가 공급돼 소폭 늘어났다가 2024년(1만1554가구)에는 1만 가구대까지 떨어진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입주 물량은 사실상 절벽 수준이다. 연말까지 이들 지역 입주 물량은 단 5215가구에 그친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송파구 거여동에 들어서는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1945가구)이 유일하다. 강남4구 입주 물량은 2018년 1만7004가구에서 2019년 1만6812가구, 2020년 1만6496가구, 2021년 1만3622가구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연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이하로 떨어진 데는 둔촌주공 등의 사업 지연이 핵심 요인 중 하나다.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주공은 당초 2023년 입주 예정이었으나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계속 늦어지면서 2024년으로 연기됐다. 현재로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0~2021년 정부가 분양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아파트 공급 자체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강남4구 물량은 내년 1만699가구로 소폭 회복세를 보인 이후 2024년(9562가구) 다시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질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부족해지면 초과 수요가 발생해 신축 단지 가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둔촌주공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분양 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전월세 시장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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